독일에 처음 왔을때 공산품(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가격이 너무 비싸서 놀랬습니다. 간단한 거 하나 사려고 해도 전부 몇 유로는 가뿐히 나갔습니다. 가장 저렴한 잡동사니를 사려고 해도 4~5유로는 된 것 같습니다. 1유로에 1350원 정도니까 작고 단순한 잡동 사니도 7천 원은 줘야 살 수 있었죠.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마트에 가보면 감자 한 자루에 1유로도 안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불과 3년 전이었는데 식재료의 가격들이 대부분 0.x유로 였습니다. 즉 천원도 안 했던 겁니다. 여기서 식료품은 기본적으로 많은 양 단위로 판매하는데 감자 1자루, 양파 1망 등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조금 다르긴 합니다.
저는 자질구레 한것을 구입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격이 비싸니 뭐 하나 쉽게 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테디아이라는 숍!
처음에 갔을 때는 독일에서 판매하는 가격에 비해서 모든 제품들이 너무 저렴하여 놀랐고, 물건을 집어 들었을 때 든 극악무도한 퀄리티에 너무 놀라서 아무리 이 돈을 주더라도 못 사겠다 싶어서 내려놓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다가 몇 달 동안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몇달 후 방문했는데, 이게 웬걸요, 이미 독일에 적응해 버린 저에게는 테디아이가 천국처럼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도 한국에 방문하면 퀄리티 좋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파는 그 샵에 가는 것이 투두리스트에 있습니다.)
한번 독일의 단순함(무채색, 투박함 좋게 말하면 실용적인)에 익숙해져 버리니, 퀄리티고 뭐고 테디아이 들어가니까 신세계처럼 느껴졌어요!
거기다가 1유로, 2유로 하는 가격들도 한국 물가에 비해서 그래도 천원도 아니고 1유로야?(1350원) 비싸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1유로가 백 원 혹은 오백 원처럼 느껴지는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참고로 1유로는 백 원짜리처럼 동전입니다.
이렇게 저는 테디아이를 즐겨 다니며 한 바퀴씩 돌아보는 것이 취미가 되었고, 한국에서는 1장에 천 원 밖에 안 할 것 같지만 무려 35%의 더 비싼 가격인 1유로(1350원)씩 주고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에 별다른 기념품도 없어서, 그냥 기념 삼아 꼬마들 선물 주려고 했는데, 자꾸 스티커가 눈에 보이니 저도 써보고 싶어 져서 오늘 뜯었습니다.
스티커 뒷면에는 원산지가 중국으로 적혀 있습니다. 원산지와 가까운 한국에서 똑같은 스티커가 이미 판매 중이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스티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바로 요 귀여운 해파리입니다. 이 몰스킨을 주우시는 분을 위해서 귀여운 해파리 스티커를 인사말 대신하여 붙였습니다.
그리고 보상으로는 귀엽고 소중한 반짝인 물고기 한 마리를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한 장을 더 넘기면 진정한 첫 장이 시작됩니다. 이 몰스킨 다이어리는 데일리 용이지만 저는 불렛저널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18개월 용이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주 많아서 마음에 쏙 든답니다.
고래가 하늘을 훨훨 나는 것처럼 구름스티커도 붙이고 하고 싶었는데 아직은 제가 스티커가 많지 않아서 한계가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산호와 고동 그리고 불가사리로 꾸며 보았습니다.
다이어리 꾸미기 초보라서 잘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 마음에는 쏙 든답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한 달이 지났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모두 계획하고 소망한 대로 소중한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남은 한해도 건강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순간을 소중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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