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소 - 독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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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컴퓨터를 하루 종일 하는 직업인 데다가, 위험한 운동(익스트림 스포츠)을 좋아하여 부상이 잦은 편이므로 한국에서도 정형외과를 많이 다녔습니다. 물리치료도 정말 많이 받았었어요. 때로는 한의원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독일의 물리치료실




독일에서 허리를 삐끗하여, 첫 정형외과 진료

독일에 와서도 크게 허리를 삐끗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앉아서 밥을 먹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때 제가 추천받아서 갔었던 정형외과에서는 선생님 두 명이 제 상의를 탈의시키고는 여러 가지 동작을 시키며 제 척추를 한참 동안을 들여다보고 만져도 보고 하시더니 아무 이상 없다는 처방을 내리시고는, 전기자극기 같은 것을 대여해 주시고, 운동법을 알려주는 운동앱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묘하게도 진료가 참 제대로 되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한국식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해주지 않아서 내심 실망했습니다.
허리는 의사분들께서 한 달 후에 괜찮아질 거라고 했었는데, 3주째에도 통증이 그대로여서 의심스러웠으나, 신기하게도 딱 한 달째가 되니까 갑자기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그 후로 한동안은 독일 정형외과도 가지 않았습니다. 마치 감기가 걸리면 버터를 먹으라거나, 감기차를 마시라는 가정의학과의 처방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 한국식 대형 정형외과를 방문

그러다가 무릎이 심하게 다쳐서 병원을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저번처럼 추천받은 병원이 아니라, 집 근처의 조금 규모가 있고 구글리뷰가 좋은 병원으로 갔습니다.
후에 서술하겠지만, 독일에서 정말 큰 병원은 그 안에 물리치료사도 상주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 병원은 그 정도로 큰 규모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정말 한국식 진료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진료실이 여러 개 있고 간호사가 먼저 환자를 맞이하고 진료실에서 대기를 하면서 환자에게 증상을 물어보고 시스템에 입력도 하고... 진료를 먼저 이렇게 준비해 놓으면, 의사가 들어와서 휘리릭(???) 진료를 하고 나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진료를 대충 보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저번에 갔었던 정형외과처럼 정통 독일식으로 하나하나 증상과 뼈, 그리고 근육의 움직임을 하나씩 뜯어보는 식은 아니었고, 상세한 문진을 하고 필요시에 움직임이나 동작을 취해보라는 정도의 진료였습니다.
그리고 시원하게 MRT(한국에서는 MRI) 처방전을 써주고 물리치료 처방전(독일말로 리젭트)을 써주었습니다.
 
아마 독일의 의료에 대해서 들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독일에서는 공보험(반대말은 개인이 가입하는 사보험)에 가입하면 대부분의 진료가 무료입니다. 그 대신 병원 예약이 힘들고, 예약을 한다고 해도 병원에 가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결론적으로 공보험 일 경우에 MRI 같은 비싼 영상 검사나 초음파 등도 모두 다 무료입니다.
 


베를린의 물리치료실


 
 

독일에서의 첫 물리치료(피지오테라피) 방문

독일에서의 물리치료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로 물리치료사를 찾아서 예약하고 물리치료실을 방문하였습니다. 제가 정형외과 의사로부터 받은 처방은 '크랑켄김나스틱'입니다. 크랑켄은 질병이라는 뜻이고, 김나스틱은 체조라는 뜻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저번에 허리가 아팠을 때처럼 체조를 통해 저의 고관절 문제를 치료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물리치료사를 만나보니, 의사의 처방전과 더불어 다시 저와의 상세 문진, 그리고 제 몸과 관절의 가동성 등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최종 진단으로는 자체적 운동으로 하체의 여러 근육들을 강화시키고, 동시에 너무 뻣뻣해서 뭉쳐 저버린 근육들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마사지를 해주었습니다.
 
제가 한국이나 중국/동남아에서 마사지를 받으러 정말 많이 다녔었는데, 그 어떤 마사지보다 시원하고 근육을 잘 풀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이렇게 한쪽이 아프다고 한쪽만 풀면 과연 몸의 균형이 괜찮을까 하는 부분이 걱정되었지만, 근육을 만지는 솜씨가 보통 마사지사들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믿고 치료에 임하기로 하였습니다.
 
처방전에 따르면 총 6회, 회당 약 30분의 세션이 포함되어 있고, 6회 합하여 본인부담금이 있는데 26.86유로라고 하였으며, 비용은 언제든지 지불해도 된다고 해서 처음에는 지불하지 않고 왔습니다.
 
 

독일 물리치료실


 
 

물리치료 2회차 방문

원래는 이상적으로 1주마다 방문해야 하지만, 연휴가 겹쳐 약 한 달 만에 피지오테라피를 방문하였습니다.
물리치료사는 저의 기록을 읽어보고 치료실에 들어왔고, 독일어와 영어 모두를 사용하여 아주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헬스장에서 이런저런 운동들을 하라는 조언과 함께, 오늘도 정성껏 문제부위 관련된 근육들을 풀어주었습니다.
 
앞으로 4회가 남았는데, 이대로 쭉 진료가 잘되어서 이 고질병이 완전히 사라지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독일에서 물리치료받는 방법

독일에서 물리치료사를 방문하려면 리젭트를 받아야 합니다. 이 리젭트는 하우스아르즈트나 정형외과에서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우스아르즈트에서 정형외과로의 위버바이중을 써줄 수도 있고, 바로 피지오테라피 리젭트를 써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독일에서 정형외과는 안과, 산부인과와 마찬가지로 위버바이중이 없어도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방문할 수 있으니 바로 정형외과로 가셔도 됩니다.
 
참고로 '마사지'라는 항목을 처방받기는 여러 후기들을 보았을 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처럼 '크랑켄김나스틱'을 받으시고, 물리치료사의 결정에 따라서 '운동하는 방법'을 배우던지 '마사지'를 받던지 하는 방법이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독일에 유학 오신 유학생 여러분, 그리고 직장인 여러분, 혹시 허리나 어깨 등이 아프시다면 참지 마시고 꼭 '피지오테라피'를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공보험 입니다.
 
아래에 제가 처음으로 작성했던 물리치료에 관련된 포스팅도 읽어보시고, 한국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고 분위기도 여유로운 헬스장을 방문하셔서 꾸준히 운동하시는 것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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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작성일: 202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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