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맛집] 최고 수타면 누들 맛집 웬쳉 Wen cheng
베를린에서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보세요!
오늘은 베를린의 진짜 최고 맛집을 방문해 보겠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베를린에 오신다면 방문해야 할 음식점은 독일 음식이 아닌 인터내셔널 음식점입니다. 서울에서도 충분히 해외의 맛있는 음식들을 먹어볼 수 있지만, 주로 해외의 대형 프랜차이즈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베를린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아닌,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차린 음식점들 간의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며 따라서 이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음식점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습니다. 가격도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비싸지도 않고 합리적입니다. 또한 음식의 맛도 오리지널리티를 잘 살리면서도 동시에 약간, 아주 약간만 퓨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입맛을 가지고 있느냐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맛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베를린을 방문하신다면 세계 각지의 음식을 한 도시에서 즐겨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세계 음식 미식가인 친구에게 자신 있게 소개해준 식당, 웬쳉!
이 식당을 처음 방문했던건 몇 주 전, 홍콩 친구들에게 소개받아서였습니다. 이 친구들도 굉장히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데 더더구나 본인들의 음식과 아주 가까운 중국음식에 대한 추천이라니 신뢰가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날도 식당 앞에 줄이 어찌나 길던지, 비교적 짧은 테이크아웃 줄을 이용하여 음식을 포장해 나왔어요. 친구네 집을 찾아 헤매다가 20분이나 지난 후에 누들을 먹었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진짜 제가 베를린에서 먹어본 누들 중 최고였습니다. 원래 다른 중국 누들 집이 제 맘속 1위였는데, 이제는 2위로 바뀐 이 식당은 다른 포스팅에서 차차 소개하도록 할게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특히 아시아쪽)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본 이 친구를 데리고 자신 있게 웬쳉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발생한 놀라운 일.. 어떤 한국분이 저희에게 "웬쳉 누들 가시는 거죠?" 이러는 거 아니겠어요?? 너무 놀란 이유는 이 일이 발생한 곳과 그 식당은 버스 1 정거장 정도로 꽤 떨어져 있도, 이 대화가 오간 곳 주위에는 실제로 베를린에서 내로라하는 맛집들이 아주 많기에 우리가 웬쳉을 간다고 쉽게 생각하실 수 없으셨을 것 같았거든요. 더더구나 저희는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에피소드를 통해 저는 제 친구를 올바른 식당으로 인도하고 있다는 확신을 더욱 강력하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고대하던 식당에 도착했고, 역시나 오늘도 줄이 길었습니다. 우리는 날씨가 좋아서 누들을 테이크아웃 해서 공원에서 먹기로 했어요. 한국에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행동인 것 같지만 여기서는 이제 꽤 익숙해진 방법입니다.
그 한국분들은 줄을 서셨는데 저희가 음식을 받아갈때쯤 맨 앞 차례에 계시더라고요. 웬쳉은 아무래도 누들이다 보니 회전율이 빠른 것 같습니다. 줄이 좀 길더라도 줄을 서시면 생각보다 빨리 식당에 입장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를린 맛집 웬쳉 메뉴와 추천메뉴
저희가 고른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 3번 비앙비앙 양고기 누들, 아시안 맵기 - 13.5유로
- 5번 웬쳉 소고기 누들, 아시안 맵기 - 13.5유로
- 9번 쓰촨 푸 바오(바오 번) - 5유로
- 10번 오이 샐러드 - 4유로
총 36유로 나왔습니다.
처음 먹을 땐 메뉴에 아시안 맵기라는 옵션이 있는지도 몰라서 추가를 안했었는데, 하나도 안맵고 너무 맛있었습니다. 홍콩 친구가 옆에서 자꾸 자기는 아시안맵기 했는데 매워 죽겠다고 계속 그래서 아시안 맵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실 이 홍콩 친구는 국적만 홍콩이지 서양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서 매운 음식을 원래 잘 못 먹거든요.
이번엔 호기심반 자신감반으로 아시안 맵기를 추가했습니다. 그 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저는 사실 매운걸 잘 못 먹는 편입니다. 무서워서 불닭볶음면도 먹어보지도 못했거든요. 주문받으시는 분에게 아시안 맵기가 얼마나 매운건지 여쭤볼까.. 말까 엄청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분께서 갑자기 저한테 "한국분이세요?" 이러시는 거 아니겠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대화하다가 아시안 맵기에 대해서 여쭤봤는데 그분은 매운 거 잘 못 드셔서 못 드시는데 한국분들은 전부다 추가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결론적으로 '아시안 맵기'에 대한 저의 후기는.. 아주 매콤하지만 먹는 데는 전혀가 문제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요. 이상하게도 매운걸 잘 먹는 제 친구는 엄청 매워서 잘 못 먹겠다며 땀을 흘리면서 먹더군요. 하지만.. 그다음 날 저는 복통에 시달렸습니다. 한국에서 여행 오신 분들은 괜찮을지 몰라요, 하지만 외국에서 고춧가루나 매운 음식을 거의 안 먹고살다가 한 번씩 이런 걸 먹으면 탈이 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베를린 중국 누들 맛집 웬쳉 음식 사진
원래는 애피타이저로 먹으려고 주문한 토푸 바오입니다. 한입 먹었는데 빵이 너무나 부드럽고 촉촉하고 순한 맛이어서 정말 감동했는데, 가운데 있는 크런치 두부는 또 어찌나 바삭하고 안의 두부는 고소하던지… 친구와 둘이 이 번 바오를 아껴두고 매운 누들을 먹고 난 후의 디저트로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은 오이 샐러드입니다. 진짜 우리나라 오이무침이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이 정말 별미입니다. 그리고 누들과 궁합이 진짜 최고예요. 어쩜 이렇게 신선하고 아삭하면서도 고소하고 진한 양념의 맛이 나는지.. 우리나라 오이무침을 연상하게 하면서도 완전 다른 맛이니 꼭 드셔 보세요. 그리고 평소에 야채를 즐겨 드신다면 꼭 같이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제 친구는 오이 샐러드가 없었다면 누들만 먹는 것은 조금 버거웠을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답니다.
이것이 바로 5번 메뉴 웬쳉 소고기 누들입니다. 큼지막한 갈비와 풍성한 양념 보이시나요? 그 밑으로는 풍성한 양념과 갓 쳐낸듯한 수타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웬쳉의 모든 누들은 너비가 넓으면서도 적당한 두께가 있는, 우리나라 만두피와 질감이 비슷한 수타면입니다. 한국 국수처럼 말아먹는 느낌보다는 수제비 같이 끊어서 꼭꼭 씹어 먹는 맛이 있는 음식입니다.
친구가 시킨 3번 메뉴는 사진이 없습니다만, 비슷한 누들에 우리나라 불고기 같은 적당하면서도 갈비보다는 얇은 두께의 고기가 들어있습니다. 이 고기에 양념이 촉촉하게 배어있어 씹을수록 너무 맛있었습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비앙비앙 누들을 먹을지 웬쳉 누들을 먹을지 지금도 즐거운 고민을 해 봅니다. 정할 수가 없네요.
가을이 익어가는 베를린 공원에서 즐거운 식사
이렇게 베를린의 최고 맛집 웬쳉의 누들을 테이크 아웃하여 공원에서 먹으면서 친구와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 풍경도 너무 그립지만 어딜 가나 사람이 없어서 여유로운 베를린의 거리는 이런 낙엽조차도 아름답게 느껴지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베를린에 방문하시게 되면 수타면 최고 맛집 웬쳉을 꼭 한번 들러보세요. 제가 이제까지 방문한 베를린 식당 중 최고입니다. 조만간 이 순위가 또 다른 식당으로 인하여 바뀌는 즐거움을 갖기를 기대하며, 포스팅 여기서 마칠게요.
베를린 웬쳉의 본점과 분점
웬쳉 본점
Wen Cheng Handgezogene Nudeln
https://maps.app.goo.gl/h2btkq9D3BUciqNBA?g_st=ic
Wen Cheng Handgezogene Nudeln · Schönhauser Allee 65, 10437 Berlin
★★★★★ · Asian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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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쳉 분점
Wen Cheng Hand pulled Noodles
https://maps.app.goo.gl/CGEmfib5WFync6tM7?g_st=ic
Wen Cheng Hand pulled Noodles · Schönhauser Allee 10, 10119 Berlin
★★★★★ · Asian restaurant
maps.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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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독일/베를린 남은 음식 포장 가능합니다. 단 유럽은 서비스가 매우 느리고 척박한 편이므로, 마치 당연한 서비스 시키듯이 남은음식 포장해달라고 하지마시고 그냥 카운터같은데 직접 가셔서 남은 음식 포장할라는데 혹시 박스 같은거 받을 수 있어? 그러면 대부분 줍니다.
자리에서 당당히 요청하시면 종업원 부르는데 15분, 내자리로 오는데 15분, 포장해달라고 하는데 15분 총 한시간 걸립니다.ㅎㅎㅎ